직선의 시간 안에서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해서 여유롭게 안경을 쓰고 데미안을 읽었다. 달콤했다. 오른쪽 귀 근처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분위기 있어 보이기도 했고 안쪽에서 나는 거라 잘 보이지 않았다. 왼쪽 귀 근처에도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정수리에 흰머리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신경이 무척 쓰였다. 쪽집게로 뽑는다. 그러다 머리카락이 남아나지 않겠군 이라고 중얼거린다. 염색을 해야겠다. 아직 두피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상태에서 잘도 빠마를 했었지...) 염색까지 하는 건 부담이긴 하지만 이대로 희끗희끗하게 두고 보기는 싫다. 흰머리는 호르몬의 변화일까? 늙음의 수순일까? 요즘 소설 쓴다고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걸까? 그동안은 잘 몰랐던 몸의 냄새도 올라오는 거 같은 게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늙음의 몸뚱아리로 전환되는 시기인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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