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아침부터 일어나서 글을 쓴다. 컨디션이 말도 아니지만 어쩌겠는가. 글을 써야만 한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다. 에너지는 바닥이 나서 집중력은 흩날리고있다. 얼음물을 한잔 가져온다. 혀를 깨우고 식도를 깨우고 위장과 뇌를 깨워본다. 정신이 조금 차려진다. 재즈를 듣는다. 약하다. 좀 더 쏀 음악을 틀어본다. 십 년은 더 된 아이패드로 음악을 듣는다. 그림그릴 용도로 구매했었으나 음악 듣는 용으로 전락해 버렸다. 뭔가 음질이 좋은 것처럼 느껴져서 음악은 되도록 아이패드로 듣는다. 쎈노래를 검색한다. 음에 나의 영혼을 맡겨 본다 바닥난 에너지를 끌어올려 본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오늘은 클로드와 오늘 연재도 올릴 생각을 해본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바닥난 에너지에게 구걸해 본다. 제발 힘을 조금만 내달라고... 생각해 보니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볼링을 안 가게 되었다. 혹시 바닥난 에너지는 체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뇌에 물이 다 빠져나가서 채워지지 않고 있다. 언제쯤 채워질까 그냥 물이 없다고 생각하고 혹은 잇는척하고 끌어올려볼까 이 문장 이전에도 썼던 거 같다. 이런 시기는 종종 오거늘 이번에도 특별한 것은 아님을 그러므로 좌절하거나 슬퍼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출근을 하고 아무렇지 않게 업무를 하고 퇴근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글을 쓰기 전에 세탁기를 돌린다. 몇 주째 방치했던 이불을 드디어 빨았다. 이불빨래를 하려고 하면 비가 계속 와서 찝찝한 상태로 지냈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행위를 억지로 한다. 억지로 하든 즐거워하든 결과는 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힘을 내본다. 힘이 없지만 있는 척해본다. 질질질 오늘도 껍데기뿐인 인간을 끌고 영혼을 탈탈 털어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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