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시작만 한다고 했다

왜 그렇게 자꾸 무언가를 시작했을까

byFlorasee 플로라씨

“그 많은 걸 어떻게 다 해?”

“그 에너지는 다 어디서 나와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하는 일들을 이야기하거나 직접 만든 무언가를 보여줄 때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그럴 때면 오래전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너는 왜 그렇게 맨날 시작만 하니.”

엄마는 내가 새로운 일을 벌일 때마다 그런 말을 했다.


돌이켜보면 틀린 말도 아니었다. 나는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궁금하면 찾아봤고, 찾아보다가 직접 해보고 싶어지면 배웠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꺼내어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자꾸 무언가를 시작했을까.






동생을 잃은 뒤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어렵게 잠들어도 깊이 자지 못했고, 그 후 가진 둘째가 태어나면서는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날이 많았다. 잠이 부족한 몸으로 아이를 돌보고 일상을 보냈다. 슬픔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마음은 늘 어디론가 쫓기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어도 온몸을 잔뜩 움츠린 채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안에 남은 냄새를 없애려고 초를 켰다. 작은 불꽃이 주변을 밝혔다. 그 불빛이 일렁이는 모양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니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생각들이 잠시 잦아들었다. 잔뜩 힘이 들어가 있던 몸도 조금씩 풀어졌다. 그날 이후로 종종 초를 켰다.



초를 만들고, 몰드를 뜨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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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 글 · 빈티지로 작품을 만들고, 강의를 합니다 시간을 머금은 것들로 일상에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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