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고 몸을 물에 담그는 시간

백수가 목욕탕에 가야 하는 이유

by배짱이 데스크








왜 단지 우유까지 마셔줘야 목욕탕애 온 거 같을 까














백수,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즐겁게 지내도 고민과 불안은 불쑥 찾아온다. 그럴 때 내가 찾는 곳은 목욕탕.


다친 다리의 혈액순환을 위해 찾기 시작한 목욕탕이 이제는 나의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을 견디고 나와 즐기는 냉탕의 첨벙거림도 좋지만 땀이 나는 순간, 신기하게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스마트폰도, 미래에 대한 고민도 잠시 멈춘다. 그저 뜨거움을 견디고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면 된다는 단순한 감각만 남는다.


충분히 땀을 빼고 나오면 무엇보다 몸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일까.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여기에 더해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차갑고 달달한 바나나 우유. 빨대로 쪽쪽 힘껏 마시는 순간별것 아닌데도 기분이 좋아진다. 캬~


그때 생각한다.


어쩌면 삶을 견디는 데 필요한 건 복잡한 답이 아니라, 지금의 뜨거움을 통과하고 그 끝에 있는 작은 행복을 알아보는 일 아닐까.


고민이 많은 날 뜨거운 목욕탕과 바나나 우유. 그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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