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심리학자 테데스키와 캘훈은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을 오래 지켜보다가
예상 밖의 것을 발견했다.
고통을 겪은 모든 사람이
무너진 채로 남아 있지는 않았다.
어떤 이들은 상처를 안은 채로도
전보다 더 단단한 눈으로
삶을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그것을
외상 후 성장이라 불렀다.
무너진 자리에서
새로운 뿌리가 자라나는 일
상처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상처 곁에
다른 것들도 함께 자라났다.
사소했던 하루가
더 이상 사소하지 않게 보였고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느껴졌다.
무너짐은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의 자리이기도 했다.
오래 멈춰 있었다.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지 못한 채
하지만 조금씩
다시 아침을 맞이했고
다시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었고
다시 작은 것에 웃었다.
무너지기 전의 나로
돌아가려 애쓰지 않기로 한다.
조금 다른 모습으로
다시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시 살아간다는 것은
자체로 이미
충분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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