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에서 '명인 만두'를 검색했다. 네이버지도 앱에서 검색하면 메뉴도 볼 수 있으니 메뉴를 고르는 시간도 아껴볼 생각이다. 역시 그냥 갔으면 메뉴 고르다가 그나마 없는 시간을 다 쓸 뻔했다. 한참을 보고 또 봤다. 1시간 전부터 "배고파"를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말하고 있는 중이니 보이는 메뉴 그 어느 하나도 안 맛있어 보이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돈가스를 먹을까?' 돈가스 하나로는 양이 안 찬다. 더 내려보니 '돈쫄'이라는 메뉴가 보였다. 쫄면!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평소 김밥과 쫄면 조합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다!
'쫄면 비빌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쫄면 시켰다가는 먹지도 못하고 아까울 것 같아!'
돈쫄은 물론 쫄면은 우선 패스다! 다시 '그럼 뭐 먹지?' 시간을 보니 1시 30분! 버스에서 내려서 식당에 들어가면 35분쯤 될 테고! 45분에는 나가야 하니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김밥 한 줄을 시켜서 최대한 빨리 먹고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금요일은 오전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오후 수업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다행히 이 복지관은 처음부터 5분 전까지만 도착하면 된다고 양해를 받은 곳이다. 그래서 중간에 점심을 먹을 시간이 생긴다. 25분 정도의 시간이면 김밥과 쫄면을 맛있게 먹고도 남을 시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10분의 시간 밖에 내게 주어지지 않았다. 중간중간 환승할 때 10분 이상 버스가 오지 않아 뙤약볕에서 "배고픈데"를 중얼중얼거렸다. 그 결과 평소보다 복지관 앞에 늦게 도착했다. 최대한 빠르게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에서 메뉴를 골랐으니 이제 남은 건 얼마나 빨리 주문한 음식이 나오냐이다. 빨리 먹는 건 그다음 일이다.
주인아저씨는 아실까? 내가 이 식당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왔다는 것을?
늘 시간을 보며 먹다가 남은 음식이 많을 경우에는 "포장해 주세요"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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