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 하지 마세요!

by어모쌤 손정화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최선이 반드시 최선이 되지는 않아요"

신입교사 교육 때 꼭 해주는 말 중 하나이다.

"나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했는데 그 일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예요. 예를 들면 아무도 안 하는 일을 나 혼자 열심히 해 놓고 다른 사람은 왜 안 하느냐느니 나만 했다느니 하며 투덜거리려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해요. 또 다른 예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사비를 들여서 선물을 사주었어요. 물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최고죠! 하지만 어린이집 전체로 봤을 때에는 다른 선생님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행동한 거라서 이 일도 결과적으로 안 하느니만 못 한 일이에요. 이처럼 나는 좋은 뜻으로 했지만 상대방에게는 또는 공동체에는 전혀 좋은 행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합의 없이 최선을 다하지 마세요!"

여기까지 설명하면 대부분 선생님들은 "아~ " 하며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원장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랬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입교사 교육을 잘하는 원장이었다. 선생님들은 신입교사교육이 있을 때면 "원장님 저희도 교육 같이 들어도 돼요? 초심을 되찾고 싶어서요" 하며 하나 둘 모여들었었다. 거짓말 같은 이 일이 실제로 내가 운영하던 어린이집에서 신입교사가 들어올 때마다 일어났다.


오래간만에 이 내용이 생각나는 일이 오늘 있었다.

한 학습자님이 수업 시작하기 5분 전에 들어오셨다. 분명 들어오신 것을 보고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들어오는 길에 강의실에서 그 학습자님이 나오시는 것을 보았다. 순간 다른 분이 교실을 잘못 들어오신 걸까 하며 강의실 문을 열었다. 학습자님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이었을 테다. 보조강사님이 다급하게 말했다.

"강사님! 저분 지금 아이스크림 사러 가신다고 나가셨어요! 가지 마시라고 좀 해주세요!"

"네?"

"더운데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주시겠다고요!"

"네?"

얼른 엘리베이터 쪽으로 갔다.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와서 학습자님이 타셨고 문은 열려있는 상태였다.

"학습자님! 지금 어디 가세요? 가지 마세요!"

"아유! 더우니까 내가 아이스크림 하나씩 돌리려고 그래요"

"아뇨! 지금 아이스크림 사 오시면 수업하는데 지장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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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모든 것을 마음가짐으로 풀어 글을 쓰고 교육하는 어모쌤입니다. 심리치료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디지털문해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장의 첫발을 돕는 교육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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