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수업에서 또 만나요!

by어모쌤 손정화

오늘 지난번에 지원해서 합격했던 스마트 인지 프로그램 첫 수업이 있었다.

매일 스마트폰 수업을 하는데 스마트 인지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수업 가기 전에 어떤 수업을 할까? 하고 고민을 했다.


어린이집 운영하던 것을 정리하고 어린이집 교사, 원장을 대상으로 강연이 들어올 때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강의를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강사의 강사료에는 비하지 못하지만 한 시간 강단에 서는 것이 하루 아니 이 삼일 종일 일하고 받는 돈보다 많으니 당연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더 좋았다.


그에 비해 복지관에서 어르신 학습자님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을 하는 것은 그보다는 작은 강사료를 받는다. 어린이집 쪽 교육은 어쩌다 한 번 있지만 디지털문해교육은 주 1회에서 2회를 진행하니 월 단위로 계산해 보면 그게 그거인 셈이긴 하지만 1시간 일하고 받는 금액으로 비교하면 거의 5배에서 10배의 차이가 나니 어르신 학습자 대상 복지관 수업은 내게는 취미 생활 같은 개념이다. 취미생활이 생계도 유지해 주는 중이다.


그런데 스마트 인지 프로그램은 강사료는 복지관 수업과 같으나 취미생활로 여기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의 교육을 진행할 때 며칠 전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았어도 순간순간 순발력이 필요하고, 교사의 능력이 필요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교사로서 나의 역량과 순발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심했다. 절대로 미리 고민하지 않으리라! 딱! 그날 아침부터 고민해서 수업에 들어가리라! 왜냐?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의지다! 강의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철칙을 지키고 있다. 주는 만큼에 비례해서 준비하는 날을 정한다. 가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마치 재택근무를 하는 것 같으니까!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지는 않는다. 준비 시간이 길다고 더 훌륭한 강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나 스스로 일하는 시간 총량을 정하는 것이다.


"뭘 하지?"

아침부터도 너무 길다! 두 시간 전부터 고민하기로 정했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는 건 당연한 것 같고, 엄마를 떠올리며 어떤 활동을 했을 때 즐거워하시고, 집중하고, 잘하실까를 고민했다. 엄마집에 도착했을 때 내 눈에 무언가가 딱 보였다.

"엄마, 이거 가져가도 되지?"

"가지고 가려면 가져가는 거지"


담당 복지사가 첫 수업이니 조금 일찍 와 달라고 하기도 했지만 원래 나는 첫 수업이 아니어도 30분 이상은 일찍 도착하는 강사다.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점심시간이다 보니 담당 복지사는 점심을 먹고 있었다.

'점심을 도시락을 싸 오셨구나!'

오히려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기다리며 강의실 내부에 붙어 있는 것들을 보았다. 영양을 표시하는 여러 음식 모형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케이! 좋은 생각이 났다!'

스마트 TV를 켜고 수업 준비를 했다. 오늘 학습의 주제는 옛날 추억의 거리를 보며 회상하며 말하기이다. 학습자들과 같이 볼 인지프로그램 유튜브도 열어 놓고, 캔바를 열어 강사 소개 페이지도 열어 놓고, 네이버 지도 페이지도 열어 놓고, 7080 추억의 거리 숏츠와 노래하며 율동할 숏츠도 열어 놓고!


여섯 분의 학습자! 원래는 열 분이신데 네 분이 결석을 하셨단다. 한 분 빼고는 모두들 처음 오신 분들이라고 하셨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복지사가 학습자님들께 나를 소개해 주셨다.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받은 스마트 인지프로그램 강사 손정화입니다"

그 이후로 처음 오셨냐 나도 처음 왔다. 잘 부탁한다. 오늘 프로그램 순서는 이렇다. 먼저 노래와 함께 몸을 깨우고 유튜브를 보면서 머리를 깨울 거다. 그러고 나서 공 던지기를 하며 신체를 깨우고, 네이버 지도로 옛날 내 고향을 찾아보며 언어를 깨울 거다. 그리고 마지막에 간단한 게임을 하고, 해피테이블로 가서 스마트 게임을 한 후 마칠 거다라고 안내를 했다. 모두 수업 전 2시간 안에 내가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학습자님들! 십오야 밝은 둥근달에~ 이 노래 아시죠?"

여기저기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자동적으로 몸도 흔들흔들!

"네 다 아시네요! 이 노래에 맞춰서 재미있는 율동을 해 볼 거예요. 제가 알려드리는 대로 할까요? 아니면 학습자님들께서 어울리는 율동을 만들어보실래요?"

"선생님이 알려주셔"

"그래요. 그러면 오늘은 제가 알려드리는 대로 해보고 다음에는 학습자님들이 재미있는 동작을 만들어보기로 해요"

쇼츠는 음악만 들리게 틀어놓고 영상은 내려놓았다. 미리 동작을 외워 놓았기 때문에 가사와 함께 동작을 알려드렸다.

"자! 이제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며 방금 알려드린 동작을 해볼까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습자님들은 벌써 둥근달을 만들고 흔들흔들하고 계셨다.

'참 사랑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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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의 모든 것을 마음가짐으로 풀어 글을 쓰고 교육하는 어모쌤입니다. 심리치료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디지털문해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성장의 첫발을 돕는 교육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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