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생각하는 30일
나에게는 노트북이 세 대 있다. 하나는 2019년 하늘나라로 떠난 동서가 남긴 삼성 노트북이다. 남편은 "버리기 아깝다."며 그 노트북을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또 하나는 당근마켓에서 3만 원에 구입한 삼성 노트북이다.
외형은 오래되었지만, 내부는 다르다. 수리센터에서 메모리도 늘리고, 그래픽도 업그레이드하고, 이것저것 손을 봤다. 모델은 구형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고의 사양으로 만든 노트북이다. 마지막 하나는 얼마 전 새로 구입한 레노버 노트북이다. 강의 영상을 만들다 보니 기존 노트북으로는 작업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새 노트북을 장만했다. 당연히 가장 빠르고 성능도 가장 좋다. 그렇게 되자 나머지 두 대의 노트북은 점점 자리를 차지하는 존재가 되어 갔다. 처음에는 당근마켓에 내놓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쉽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
가장 오래된 노트북은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식탁에 앉으면 그 노트북으로 간단한 작업을 했다. 직접 조립한 삼성 노트북은 원래 자리에 그대로 두었다. 바카라상에 앉으면 그 노트북을 켰다. 그러다 보니 바카라상에 앉지 않고 새 노트북을 들고 침대로 가기가 일쑤였다. 침대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작업을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에 모든 자료가 저장되어 있으니 느려도 그 앞에 앉았다가도 상대적으로 느림을 느껴버려 예전 같이 작업이 즐겁지 않았다. 조금씩 불편함이 쌓여 갔다.
사실 직접 조립한 삼성 노트북은 성능 때문에 구입한 것이 아니었다. 몇 년 전 디지털튜터로 중학교에서 근무할 때 학교에서 지급받았던 노트북이 있었다.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참 좋았다. 묵직한 외형도 마음에 들었다.
그 느낌이 오래 남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근마켓에서 같은 모델을 발견했다. 가격은 3만 원.
'안 쓰게 되더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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