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랑해서요!
"나쁜 건 나쁜 거지! 뭐래!"
엄마와 '여인의 세계' 드라마를 보는데 극 중 남자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여자가 상처를 치료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했다. 놀라는 김희애에게 "원래 나쁜 애는 아니에요"라고 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다. 나도 모르게 뱉어 놓고 바로 방금 전에 엄마한테 한 말이 생각 나 잠깐 멍해졌다.
"자식 때문에 사는 거지! 그런데 또 자식은 나 때문에 산다는 말 하지 말라고 하더라! 자기는 엄마 아빠가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니까 나 때문에 산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얼마나 싫었으면 애가 그런 말을 한다냐"
"에이! 엄마, 그때 임서방은 아팠어! 술로 정신 못 차리고 살던 때야! 누구나 다 그럴 수 있어!"
나도 바로 전에 누가 봐도 나쁜 걸 나쁘지 않다고 한 것을 알아차렸다. 드라마 속 여자처럼 '내 남편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알코올중독에 걸린 것이다!'라고 말하며 엄마에게 남편을 두둔했다. 그보다 전에는 딸에게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
이유가 뭐가 됐건 술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절제하지 못한 것은 그 사람 잘못이다. 누구나 문제가 생겼을 때 술로 해결하지는 않으니까! 누구나 술을 마신다고 절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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