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도장 깨기처럼!

다음 스텝은 이미 정해졌다!

by어모쌤 손정화

벌써 3 년째 장애인 가정 홈헬퍼 지원 사업에서 진행하는 신규 홈헬퍼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의를 시작하며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온라인 교육 강사가 되어 보는 것이었다. 교육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교육 신청을 받고, 교육을 진행해 보는 것이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것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이 이루어나갔다.


멘토링 형식으로 교사, 원장으로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돕고 싶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내가 쓴 글이 나를 증명해 주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첫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어디든 기관에서 강의를 하고 싶었다. 제일 먼저 나에게 교육을 의뢰해 준 기관은 장애인복지관이었다. 보육도우미 직무를 돕는 교육을 작년까지 매 년 여러 복지관에서 진행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교육하는 것이 그다음 목표였다. 이 목표도 바로 이룰 수 있었다. 청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전국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교육을 했다. 어린이집 교사교육, 부모교육 의뢰도 들어왔다. 이렇게 하고 싶은 교육을 많이는 아니어도 하나씩 하고 나니 온라인 교육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었다.


누구에게 말하지 않았었다. 누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가 보고 간 것 같은 일이 생겼다. 이번에도 장애인종합복지관이었다. 장애인 가정의 자녀의 안정된 양육을 돕기 위해 지원되는 홈헬퍼를 위한 교육이었다. 처음 교육 의뢰를 받았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원하던 일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기뻐하는 것보다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현장 강의에서 받는 강사료는 정해진 것이 있었다. 직접 제작한 강의 영상으로 계약하는 것은 강의를 의뢰한 기관도, 강사인 나도 처음이었다. 제시하는 강사료를 수락해야 내 꿈이 실현되는 상황이었다.


"엄마가 꼭 해보고 싶었던 거잖아! 돈 받지 않고서도 엄마가 영상 만들어서 하려고 했던 건데 어차피 만드는 거를 돈도 받으면서 만든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딸은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면 될까?"

딸도, 나도 돈에는 민감하지 못한 것이 도움이 되는 순간이었다. 긍정적이고, 합리화를 잘하는 모녀였다.

"엄마 너 말 듣고 생각 많이 해 본 다음에 그거 하기로 했어!"


그렇게 2024년 1차 교육 계약을 했다. 교육 영상을 만들어 교육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전자바카라을 출판해서 내가 가만히 있어도 일하는 파이프 라인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교육 영상으로 또 하나의 스스로 일 하는 파이프 라인을 만들고 싶었다. 기대했던 방향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교육 계약을 통해 교육 영상을 제대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강사님! 이번에도 강사님께 교육 영상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복지관에서 2차 양성교육에 지난번 제작한 교육 영상을 다시 한번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강사료는 그대로 준다고!

"엄마가 지난번에 만든 영상 있지? 그 영상을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데 강사료를 그대로 다 준다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내가 제작한 영상이 정말 혼자 일하는 일이!

매니저는 지난번 강의 영상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만 수정하면 된다며 다시 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바로 강의 수락을 했다. 그렇게 2차 교육이 진행되었다.


"강사님, 이번에도 강사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해가 바뀌었다. 매니저의 전화는 나를 설레게 했다.

"강사님 그런데 이번에 계약하실 때에는 지난번 교육 영상에서 70% 정도는 새로 만들었구나 하고 느껴지도록 해주셔야 100% 강사료를 드릴 수 있어요. 저희가 갑자기 사업이 결정되어서 일정이 조금 빠듯한데 가능하시겠어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3차 교육을 진행했다. 계약 조건과 상관없이 교육 영상을 만들어 본 사람으로서 영상에 욕심을 내고 싶었다.


내가 온라인 교육을 들었던 때를 떠올려 보았다. 교육 앞과 뒤, 문제 풀이의 경우는 AI 오디오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보람을 느끼며 즐거웠다. 제작한 영상을 보내며 매니저님께 내가 이렇게 열심히 영상을 제작했노라고 뽐내며 생색을 냈다. 매니저님도 영상을 확인하시고 나의 수고를 인정해 주는 피드백을 해주셨다.


교육은 4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교육이 끝나고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공유해 주셨다. 강의 내용에 무척 만족해하셨다고 했다.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영상이 조금 끊김 현상이 잦은 회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다행히 수강생분들은 내용에 만족하여 영상의 끊김 현상에 대해 불평을 하시지는 않았다고 했다.

"강사님 저희 2차 교육 계획하고 있어요. 그때 급하게 하시지 마시고 해당 회차 영상은 미리 보완 편집 부탁드릴게요"

교육 영상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도 다음 교육을 언급해 주시는 매니저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전화를 끊고 바로 해당 회차를 확인해 보았다. 분명히 편집할 때에는 제대로 들어갔던 오디오가 끝부분이 조금씩 잘려서 출력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자신감 넘쳐하며 영상을 보냈는데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었다.

"매니저님, 저 강사료 돌려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유, 아니에요 강사님! 내용이 좋으셔서 수강생분들도 아무 말 없으셨어요. 2차 때 보완만 부탁드려요"


남편 병간호로 병원에서 집으로, 집에서 병원으로 오갈 때 2차 교육 의뢰를 받았다. 미리 편집해 놓았기 때문에 바로 계약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같은 영상일 경우 강사료가 다르게 편성되었다고 했다. 따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때이기도 했고, 영상 그대로를 사용하는데 이게 맞다 싶었다. 하지만 나는 영상을 모두 새롭게 편집했다. 강의자료 디자인 자체를 바꾸었다.

"손정화 강사님이시죠? 신규 홈헬퍼 양성교육을 부탁드리고 싶어서 전화드렸어요"

몇 주 전 낯선 전화를 받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교육 의뢰를 하셨던 매니저님이 이직을 하셨다고 했다.

"네 그동안 교육 의뢰를 하실 때 강의 영상 제작 시 참고해야 하는 사항을 주셨는데 이번에는 꼭 넣어야 하는 내용이라든가 하는 것은 없나요?"

지난 영상을 어느 정도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매니저는 특별한 요청 사항은 없다고 했다.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더 신경이 쓰였다.


"교육 시작되면 저도 강사로 초대해 주세요"

몇 번의 점검 끝에 최종 영상을 보내며 매니저에게 교육이 진행되는 라이브클래스에 들어가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초대를 부탁했다. 라이브클래스는 처음 교육 의뢰를 받았을 때 내가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제안했던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하자하자교육 라이브클래스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2회 교육부터 복지관 자체 라이브클래스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매니저님이 나를 통해 라이브클래스를 알게 되어 복지관 자체 클래스를 생성했다고 했다.


좀 전에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라이브클래스에 들어가 보았다. 어제 시작된 교육을 벌써 다 수강한 수강생이 있는지 벌써 리뷰가 올라와 있었다.

이번 교육 영상을 만들 때 다른 때보다 어려움을 느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나도 뭣도 모르고 하루 저녁에 6개의 교육을 녹화해서 영상을 만들었던 첫 영상 제작 때와는 달리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하면 나의 교육이 교육을 듣는 홈헬퍼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처음에는 부정확한 나의 발음보다는 AI오디오를 통한 내용 전달이 좋지 않을까 하여 캔바를 통해 내가 강의했던 영상을 틀어 놓고 그대로 전사하여 AI오디오 음성을 제작했다. 영상의 크기가 너무 커서인지 작업이 쉽지 않았다. 자꾸 작업이 멈춰졌다. PC가 나의 작업을 거부했다.


"영상 만드는데 엄마 노트북이 너무 느려! 노트북을 사야겠어!"

"엄마, 어떻게 하는데 안되는데?"

"엄마가 캔바에서 AI오디오 음성을 만들어서 넣고 있는데 자꾸 멈춰"

"몇 분 영상인데? PC방에 가야겠네 그럼"

"40분도 있고, 50분도 있어"

"어? 그럼 PC방에 가도 안 되겠네! 노트북 때문이 아니네! 영상이 너무 커! 엄마가 그냥 해! 그렇게 하면 AI로 대체되는 거지!"

"어? 엄마가 일부러 그렇게 편집하는 건데 AI로 대체가 된다고?"

"강사는 자기가 강의를 해야지! 그래야 강사지!"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딸의 말이 맞다! 하던 작업을 멈추었다. 다시 내 음성으로 편집된 영상을 이용한 새로운 교육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행히 다른 방법이 생각났다. 영상의 모든 오디오를 자막으로 정확하게 넣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강의 자료에 있는 텍스트만 떠 있고, 부가적인 설명은 자막 없이 듣고 있어야 했다. 새로운 영상에서는 강사가 말하는 모든 내용을 자막으로 보며 들을 수 있게 제작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 VREW는 영상의 불필요한 부분을 쉽게 잘라내는 기능이 탁월하다. 다시 제작하는 김에 영상을 더욱 완벽하게 편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필요한 의성어, 반복되는 설명, 무음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모두 삭제하며 편집했다. 감사하게도 교육 리뷰가 좋다!

나의 새로운 파이프라인 교육 영상! 이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려고 한다.


강사가 된 후로 한 걸음 걸으면 다음 스텝을 정했다. 내가 정한 다음 스텝은 서울시 각 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강의하는 것이다. 각 구의 구청에서 특강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국의 각 시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강의했다. 이제 서울시의 각 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강의하고 싶다. 보육교사로, 원장으로 구청 강당에서 특강을 들었던 것처럼 나도 그 공간에서 강의하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이 목표를 이루었다고 꼭 보고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테니 기다려달라고 말하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