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과 새우깡
"선생님밖에 주임교사를 할 사람이 없어!"
"저는 그럴 자격이 안 되는데요?"
"선생님이 안 하면 우리 어린이집에 주임교사 할 사람이 누가 있어?"
"과분한 말씀이세요. 저는 주임교사를 할 깜냥이 안 돼요"
어린이집에서 주임교사의 부재가 발생하면 흔히 있는 대화의 유형이다. 이직을 하거나 퇴직한 주임교사 뒤를 이어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선생님에게 직위를 맡겨 보려고 하지만 호락호락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주임의 자리가 어렵게 느껴져서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인정하는 말, 칭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겸손함을 무기로 꺼내 들기도 한다.
"사라 같기만 하면 아무 걱정이 없지! 언제 엄마 걱정 시키는 일 하는 걸 못 봤네 이번에도 시험 잘 봤다며"
"에이, 사라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아요. 집에 오면 게임하느라 방에서 나오질 않아요"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칭찬을 받고 그 칭찬을 누리지 못한다.
칭찬을 오롯이 견디지 못한다. 칭찬을 받지 못한 상대에게 미안해한다. 생각하는 것과 달리 좋지 않다고 하며, 없는 단점을 만들어 낸다. 아이가 옆에 있다면 부모의 반응을 학습한다. 이런 부모의 아이는 칭찬을 들으면 불편하다. 분명 잘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엄마가 몹시 미안해하며 아니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 칭찬받는 것이 안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