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닐 때는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종종 설명해야 할 일이 되었다.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하면 아직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그렇다는 말이 돌아왔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도 했다. 결혼하지 않겠다는 나의 의사는 언제나 잠정적인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런데 결혼한 사람에게 왜 결혼했느냐고 묻는 경우는 드물다. 결혼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결혼하지 않는 것은 이유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는 그 점이 이상했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다. 다만 그것이 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피아노를 치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밤늦게까지 바카라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생활이 좋다. 이런 사소한 일들을 일일이 상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
물론 혼자 사는 삶에도 불편함은 있다. 아플 때는 혼자 병원에 가야 하고, 무거운 물건도 직접 옮겨야 한다. 집안일은 미뤄둔다고 해서 누군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때로는 사람이 그립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 외로움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함께 산다고 해서 반드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과 매일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사랑하는 마음과 생활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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