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않으려 할수록 걱정은 더 커졌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고통스러운 느낌을 만났을 때 근심하고 슬퍼하며 울부짖고 가슴을 치며 괴로워한다. 이는 첫 번째 화살을 맞고 나서 스스로 두 번째 화살까지 맞는 것과 같다. _ 잡아함경(雜阿含經)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생각이 많다는 사실보다 그 생각을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다.
밤에 누웠는데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별일 아닌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마음에 걸린다.
‘내가 그 말을 괜히 했나?’
‘상대가 기분 나빴던 건 아닐까?’
한 번 시작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만 생각하자.’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생각이 더 선명해진다.
잊으려고 할수록 기억난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할수록 그 생각만 더 또렷해진다.
여기서 한 가지를 놓치기 쉽다.
생각이 많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순간,
생각 하나가 두 개의 문제가 된다.
생각이 하나 떠올랐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곧바로 판단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지?’
‘이런 생각은 하면 안 되는데.’
생각 하나를 없애려고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낸다.
걱정하지 않으려고 걱정하고,
불안하지 않으려고 불안을 확인하고,
화내지 않으려고 내가 화가 났는지 계속 들여다본다.
참 이상한 일이다.
마음을 편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마음은 점점 더 피곤해진다.
특히 마음공부를 시작한 사람에게 이런 일이 더 쉽게 생긴다.
불안하면 알아차려야 할 것 같고,
화가 나면 내려놓아야 할 것 같고,
걱정이 생기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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