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地名)을 풀면 ‘땅의 이름’이다. 땅에 이름을 붙이려면 어떻게든 구획을 해야 한다. 눈에 보이게 구획을 하든, 마음속에 구획을 하든 해야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이미 구획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이름을 붙이기가 편하다. 그런 땅이 대표적으로 ‘섬’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구획하여 이름을 붙인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전라도’, ‘경상도’와 같은 지역들은 서로 붙어 있지만 사람들이 예전 행정 단위의 명칭을 붙여 오늘에 이르고 있을 뿐이다. 두 곳의 경계에서 사는 사람들의 말은 양쪽의 특징을 고루 지닌다. 땅도 사람도 가지지 않은 경계가 필요에 따라 가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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