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은 불빛'에 대하여
작은 불빛
작은 불빛
방 안에서 홀로 꺼져가는데
불똥보다 작은 불씨가
불빛 옆에 서면
하나의 불꽃이 될 수 있을까
창문 밖엔
불빛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주말 내내 영화를 봤다.
이틀 내내 여러 영화를 몰아보며 눈에 띄는 지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남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영화를 일부러 찾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추석 연휴 영화 리스트에 있는 영화 몇 편과 OTT 홈 화면을 내리고 내리다 눈에 띄는 영화 몇 편을 선택한 것뿐이었다.
주인공들은 각자 소중한 사람과 이별을 하며 영화 내내 같은 질문을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두가 상실의 아픔에서 내내 허덕였다.
누군가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아픔을 이겨내려고 했고, 누군가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현실을 잊고자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사람은 상처가 더욱 깊어져 결국 더 큰 상처를 만들어 냈고, 일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고자 했던 사람은 피로와 원망의 오묘한 조합으로 주변 사람들과 멀어져만 갔다.
그들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상실을 회피하고 있었다.
후반부에 다다라서야 영화는 답을 내놓았다.
아픔을 인정하고 세상으로 나오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막상 내가 그 상황 안에 놓이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답이다.
물론 각자 상실을 대하는 자세와 답이 다를 수 있다.
나 역시 이겨내고자 다양한 방법과 답을 찾아봤다.
그러나 그 모든 발버둥의 공통점은 인정이다.
아픔을 인정하는 것.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상실에 직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