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월은'에 대하여
10월은
여름과 겨울만 남았다고들 하지만
10월의 가을은 여전히 코끝에 선명하다
나무는 노란 옷을 입고
바람은 탄내를 가득 품는다
머리카락마저 바람의 탄내를 머금으니
온몸에 가을이 묻어
여름과 겨울만 남았다고들 하지만
10월의 가을은 여전히 코끝에 선명하기만 하다
10월이 왔다.
1년 열두 달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다.
드디어 가을이라며 9월을 반갑게 맞이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가을바람처럼 빠르게 흘러 벌써 10월이다.
10월이 되면 나무는 노란 옷을 입고, 아침 바람엔 탄 냄새가 가득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낮에는 여름이 머물렀는데, 10월이 되자마자 여름의 열기는 온데간데없다.
아침에 거실로 나가면 열어둔 창문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완벽한 한 달이다.
친구를 만나러 카페까지 걸어가는 길.
불어오는 바람에 몸이 살짝 움츠러들지만 지독했던 여름을 생각하면 약간의 추위마저 반갑다.
보통은 지나간 것을 쉽게 그리워하지만 이번 여름은 달랐다.
찌는 듯한 열기에 호되게 당해 벌써 10월이라는 사실에 기쁘다.
10월이 왔다.
가장 좋아하는 달이 드디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