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약이었던 말이 누군가에게 독이 되는 이유

by김지혁


1. 좋은 마음이 언제나 좋은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안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고통을 성장의 재료로 삼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 이런 태도는

제 삶을 상당히 자유롭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제가 경험한 지혜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세요."


"작은 것에 감사해 보세요."


하지만, 이 말들은

'나에게 약이었던 말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느 순간,

독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내가 건너온 강을 상대방은 아직 건너고 있습니다.


저는 고통을 지나오면서 나름의 해답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철학적인 생각,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온 것이죠.


하지만 지금 힘든 사람은

여전히 그 고통 한가운데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감사와 성장을 이야기하면,

때로는 자신의 아픔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건너온 강이라고 해서,

물속에 있는 사람에게

헤엄치는 법부터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많이 힘들었겠네요."


"그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속상했겠어요."


위로는 상대방을 내 생각으로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잠시 상대방의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3. 위로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발견한 삶의 지혜를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순서를 바꾸려고 합니다.


먼저 마음을 헤아리고,

그다음 경험을 나누고,

마지막 선택은 상대방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 감사할 이유를 찾는 것은

분명 소중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감사는 스스로 발견할 때 힘이 되고,

타인에게 강요할 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숯은 추운 사람에게 따뜻해지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온기를 전합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의 깨달음을 증명하는 사람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


누군가를 위로할 때 꼭 기억하려고 합니다.


좋은 위로는 내가 가진 정답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기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제가 가장 못하는 일을 글로 쓰다 보니,

제가 가장 많이 배우게 되네요.


(Ai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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