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변곡점 Plus — 생수업체는 그대로인데, 스포츠 음료만 팔린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인데 새 노트북 값은 왜 오를까. 반도체 메모리 품귀의 진짜 원인을 생수업체와 스포츠 음료 한 병으로 읽는다. 코로나 특수가 남긴 과잉, AI가 부른 HBM 쏠림, 값비싼 입도선매, 2028년까지 마르지 않을 갈증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쥔 물의 흐름을 증시의 변곡점 Plus가 짚는다.
멤버십 독자가 물었다. 메모리가 오를 줄 다들 알았다는데, 왜 오히려 모자라졌느냐고. 메모리 부족 현상을 아는 일과 메모리를 만드는 결정은 다른 프로세스이다.
물(D램)은 샘에서 솟지 않는다. 서너 곳뿐인 생수업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가 정수해 만든다. 이 업체들이 음료 시장 대부분에 기본 물을 댄다. 스포츠 음료(HBM)에도, 사이다에도, 주스에도 이 물이 들어간다.
역병(코로나)이 돌던 몇 해 전, 집에 갇힌 사람들이 음료를 사재기했다. 물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업체들은 창고를 늘리고 물을 만들어 채웠다. 그런데 역병이 물러가자 손님이 끊겼다. 창고엔 만들어 둔 물이 그대로 남았고, 업체는 정가를 버리고 떨이로 넘겼다. 한 업체는 반년에 9조 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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