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변곡점 Plus -곰탕 거리는 붐비는데, 내 가게엔 손님이 없다
거리가 붐빈다는 뉴스와 내 가게에 손님이 온다는 것은, 같은 거리의 다른 사건이다. 코스피가 8000을 넘겼다는데 내 주식만 파란 이유가 궁금하다면, 나주곰탕 거리를 떠올리면 된다. 노포 세 곳에 전국 손님이 줄을 서면 거리 총매출은 사상 최대가 되지만, 옆집 곰탕집은 오히려 한산해진다. 코스피도 같다.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시장의 돈은 한쪽으로 쏠린다. 지수는 시장의 안부가 아니라 지금 어느 집 앞에 줄이 서 있는지 알려주는 숫자다. 그 줄 바깥을 읽는 법을 적었다.
나주에는 곰탕 거리가 있다. 그 거리에는 원래부터 유명한 노포가 세 곳 있다. 어느 날 이 세 곳이 방송을 타고, 확장을 하고,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거리 전체가 주차 전쟁이다. 뉴스가 나온다면 이렇게 나올 것이다. "나주곰탕 거리, 사상 최대 호황."
코스피가 8000을 넘었다는 뉴스는, 이 거리 전체의 '오늘 총매출'이 사상 최대라는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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