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모른다는 사실이 주는 자유는 무엇인가?

불확실성이라는 파도타기

by아마토르

한 달 뒤의 일조차 내다볼 수 없을 때, 손가락은 습관적으로 노트북을 찾아간다. 당장 내일 날씨조차 기상청 예보를 믿기 어려우면서도, 나는 내 인생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는 듯 엑셀을 열었다. 화면 가득 펼쳐진 네모칸은 나를 안심시키는 안전망이었다.


수개월 뒤 예상 수입과 고정 지출, 예상 고객 수를 채워넣어야 비로소 숨이 쉬어졌다.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모든 불확실성은 내 게으름의 증거였고, 미래를 미리 붙잡지 못한 나를 다그치는 일은 오래된 습관이었다.


퇴사 후 한동안 누렸던 해방감의 대가는 혹독했다. 매달 25일이면 어김없이 휴대폰 화면에 찍히던 익숙한 숫자가 사라지자 세상은 순식간에 절벽이 되었다.


프리랜서 코치이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선언은 제법 멋졌지만, 현실은 매일 아침 안개 낀 미로 한가운데 눈을 뜨는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브라우저를 열고, 메일함을 확인하고, 엑셀 창을 켰다 닫기를 반복했다.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셀의 테두리를 맞추고 글자 크기를 고쳤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컨설팅 제안을 보낸 업체에서 답장이 서너 시간 늦어지면 애꿎은 마우스를 움켜쥐었다. 손등의 핏줄이 팽팽해질수록 내 하루도 초조함으로 팽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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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치를 탐구하는 라이프 코치. 마음챙김, 자기이해, 가치 중심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 코칭하며,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시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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