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의 재구성
지나간 시간은 힘이 세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이 더해지면, 과거의 한 장면은 현재의 나를 집어삼키는 늪이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 앞에 선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중 몇몇 선택을 붙잡고 후회한다.
"그 제안을 거절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은 밤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후회는 반성과 성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끝난 과거에 마음을 묶어둔 채 오늘의 시간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자꾸 그 장면을 다시 들여다보는 걸까.
내 삶은 사후 검증의 연속이었다. 결산이 끝나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디에서 예산이 새어 나갔는지 원인을 찾는 일을 반복했다. 틀린 숫자를 바로잡고, 잘못된 계정을 수정하는 일이 내 역할이었다.
문제는 그 기준을 내 삶에도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나는 지나온 시간을 향해 계속 수정 전표를 발행하려 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은 선택을 붙잡고,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수없이 다시 썼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