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의 주도권
인생은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공들여 준비한 일이 기대와 다른 결과로 끝나기도 한다.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나 실패가 일상을 통째로 흔들어 놓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사건이 나를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됐다. 나를 괴롭게 한 것은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에 내가 붙인 해석이었다.
나는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뒤처지는 것에 예민했고 무능한 모습에 화를 냈다. 공들여 세운 계획에서 벗어나면 실패라고 여겼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별다른 의심 없이 낡은 이름표를 가져다 붙였다.
그 안에 담긴 내 마음이나 상황의 맥락은 중요하지 않았다. 세상이 붙여준 이름이 곧 진실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상황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상황을 해석하는 기준마저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깨달음을 얻고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달 들어오던 월급이 끊겼다. 소속감도 사라졌다. 누군가는 그 상태를 불안정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아깝다고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나 역시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