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초대장
불안은 예고 없이 문을 두드린다. 어떤 날은 명치 끝이 묵직해지는 불쾌한 감각으로, 어떤 날은 새벽녘에 눈을 뜨게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든 이 기분을 털어내야겠다는 다급함을 불러낸다. 심호흡을 하거나, 더 바쁘게 몸을 움직여 주의를 돌리려 애쓴다. 우리에게 불안은 가능한 한 빨리 격리하고 지워내야 할 일종의 시스템 오류이자 교정 대상이기 때문이다.
내게 불안은 척결해야 할 적이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치명적 실수를 유발하는 불순물에 불과했다. 숫자가 맞지 않을 때 밀려오는 초조함, 마감 시한이 다가올 때의 압박감은 나를 더 날카롭고 엄격하게 만들었다.
불안을 통제하기 위해 나는 더 촘촘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감정을 억누르고 교정하는 것만이 프로의 자세라고 믿었다.
하지만 퇴사 후 전보다 더 크고 날것의 불안이 나를 덮쳤다. 소속이 사라졌다는 두려움,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은 숫자 뒤로 더 이상 숨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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