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자판기에서 100엔 동전을 줍다

by공학자C

2026년 4월 28일 화요일, 맑음


늘 그렇듯이 교실에 30분 일찍 도착했다. 오늘 수업을 담당하는 이마즈 선생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보다 조금 더 일찍 와서 늘 공부를 하고, 식사도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독일인 비용, 튀르키예인 메리츠, 그리고 대만·중국 여학생 두 명도 이미 자리에 있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온 후 갈증이 나서 음료 자판기에 갔다. 늘 하던 대로 내 음료와 오늘 담당 선생의 음료를 하나씩 구입하려 했다. 먼저 하나를 구매하고 잔돈을 꺼내려는데, 원래 10엔만 있어야 할 잔돈함에 100엔 동전이 들어 있었다. 아마 누군가 꺼내 가지 않은 것 같았다.


순간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사실 그냥 10엔만 꺼내고, 추가로 음료 하나를 더 사서 내 잔돈만 챙겨 나오면 그만이었다. 그런데 나 역시 이기적이고, 회색지대에서 작은 욕심을 드러내고 싶은 인간적인 욕망이 있는 사람이었다. ‘누군가 곧 이 돈을 가져가겠지. 학생들이 바글바글한 자판기니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체감상 5분은 넘게 고민한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찰나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결국 나는 100엔을 집어 들고 추가 음료를 구매한 뒤 교실로 들어갔다. 마음 한편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고작 100엔’이라는 생각으로 나를 합리화했다. 물론 이는 합리화일 뿐, 정당화는 결코 될 수 없다.


‘뚝방도 작은 틈에서 터진다’는 말이 떠올랐다. 고작 100엔을 가져간 것뿐이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한다면 나중에는 1,000엔, 10,000엔, 그 이상의 상황에서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는 다소 비약일지도 모른다. 30대 이후로는 이런 작은 유혹에 넘어간 적이 없었고, 비슷한 상황에서는 그냥 지나치거나 관리소에 맡기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100엔을 가져간 것은 분명 옳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의도적인 악한 행동을 했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반성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는 증거라고 믿고 싶다. 아니,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20260424_115005.jpg[사진 무단 사용 금지: 내가 재학 중인 학교의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