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 소식지 2026년 5월호 표지를 접하다

by공학자C

2026년 5월 1일 금요일, 오전 비 / 오후 갬


[교토부 소식지 ‘きょうと府民だより’ 2026년 5월호 표지를 접하다 - 교토대학교의 석학 키타가와 스스무(北川 進, Susumu Kitagawa) 교수]


image02.png[사진 무단 사용 금지: 교토부 소식지, 2026년 5월호]


교토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를 받아보았다. 2026년 5월호의 표지 모델은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키타가와 스스무(北川 進) 교토대 교수와 현 교토부 지사였다.


키타가와 교수는 금속유기골격체(MOF) 중에서도 ‘연성 다공 구조’를 통해 독자적인 성능과 구조, 표면 반응점을 이끌어낸 학술적 성과를 보유한 세계적 석학이다.


내가 실제 연구를 하던 시절, 연구의 축이 CNW, CNT, CNP 중심에서 MOF로 이동하던 트렌드가 있었다. 특히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포집, 수처리 분야에서 그러했다.


문득 호기심이 생겨 AI 두 대를 켜놓고, 이 교수의 성과와 현재 상용화 검증 단계에서의 기술적 한계에 대해 한 시간 반 정도 집중 토론을 벌였다. 비록 내가 직접 다뤘던 물질은 아니지만, 촉매공학 전공자로서 물리화학적 관점에서 표면 현상의 원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던 경험 덕분에, 이 생소한 분야를 의미 있게 해석하고 분석하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특정 도메인에 대한 연구 경험과 학술적 깊이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기초가 탄탄하다면 생소한 분야라도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유의미한 답변을 이끌어낼 역량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수의 유능한 이들은 이러한 내공을 토대로 도메인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기도 한다. 나는 그들을 ‘천재’라 부르고, 세상은 ‘경계가 없는 융합형 인재’라 칭송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슬롯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목놓아 외치면서도, 정작 실제 융합형 인재가 발탁되거나 성장할 토양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들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슬롯 구성원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다수의 융합형 인재, 즉 천재들은 ‘학술적 근본이 없다’거나 ‘한우물을 파지 못하는 변덕스러운 유형’으로 낙인찍히기 일쑤다. 특히 이들은 기존과 다른 관점을 견지하기에, 조직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는 제언이나 연구 방향의 전환을 주장하곤 한다. 결국 이들은 이질적이고 위험한 부류로 간주되어 조직에서 퇴출당하거나,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혹은 아예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한다.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잠시나마 즐겁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실제 연구 현장은 고단할지라도, 과학과 공학을 기반으로 사유하는 행위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기에 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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