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대신한 나의 고백

「피아노의 고백」에 대한 알레고리적 해설

byItz토퍼
독서는 작가가 남겨둔 질문을 따라가는 여정이자, 그 안에서 저마다의 답을 발견해 가는 탐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창작은 그 길목마다 제가 고민하고 찾은 답들을 조심스레 남겨두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답들이 어떤 의미로 이어질지는 읽는 이마다 다를 것입니다.

제 글 속에서, 당신만의 탐험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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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고백'이 담긴 『침묵을 두드리는 파문』을 읽은 독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글을 탐험하며, 각기 다른 의미의 층위를 쌓아 올렸다. 이제 그 층위들을 하나씩 거두어 내고, 이미 표면에 드러난 이야기를 넘어 조금 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실체를 꺼내 보려 한다.


이 글은 겉으로는 감성을 담은 에세이였지만, 그 안에 숨겨진 '나의 고백'은 결국 인생을 노래한 하나의 철학 에세이였다.



필자는 한 악기의 독백을 통해 여섯 가지 길을 숨겨 두었다.


그중 세 가지는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하나인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알레고리적 서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원래는 알레고리적 서사에 담긴 의미를 별도로 밝히지 않으려 했다. 독자 각자의 해석으로 완성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읽은 지인의 요청에 따라, 그 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를 공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머지 길에 대한 해석은 독자들의 사유를 위해 남겨두도록 한다.


이 글에는 기독교적 상징과 모티프를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알레고리가 담겨 있다.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 흔적을 찾아보며 읽는 것도 하나의 감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표면적으로 이 글은 피아노라는 사물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의인화된 고백문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은유이며, 소리는 삶의 표현이고, 잔향은 기억과 흔적을 의미한다.


결국 피아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악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 있는 존재가 되는가에 대한 인간 자신의 철학적 질문이다. 어쩌면 이 부분은 표면적인 이해만으로는 쉽게 닿기 어려운, 더 깊은 층위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 지점일 것이다.




피아노는 스스로 소리를 낼 수 없다.


목재와 철, 그리고 팽팽하게 긴장된 현으로 이루어진 몸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기 전까지 침묵 속에 머문다. 그러나 손가락이 건반 위에 내려앉는 순간, 피아노는 이전과 다른 존재가 된다.


여기서 ‘눌림’은 단순한 물리적 작용이 아니다.

그것은 외부 세계와의 만남이며, 존재를 깨우는 사건이다.


“나를 누르는 그 힘이 곧 나를 시작하기에”라는 문장은 이 작품의 중요한 역설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눌림은 억압과 고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오히려 존재를 탄생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피아노는 건반 아래로 내려가는 짧은 침잠 속에서 다시 만들어진다.


이는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

인간 역시 외부의 경험과 관계, 상처와 사랑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형성해 간다.


‘나’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와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아노의 삶은 ‘눌림-울림-잔향’이라는 세 단계의 구조를 가진다.


눌림은

하나의 사건이 시작되는 순간이며,

울림은

그 사건이 존재의 표현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리고 잔향은

모든 것이 끝난 이후에도 남아 있는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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