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보다 평온을 사랑하는 공동체에 대하여
※ 이 글은 이전 글 「정말 폭싹 속았수까?」의 일부 내용에서 얻은 사유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내 속에는
애순이와 관식이 둘이 모두 산다.
그래서 가끔은 내향인이지만
또 가끔은 외향인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가끔은 애순이가
나에게 이런 역할을 맡게 하더라.
'입 바른 사람'
그래서 가끔은 밉상이 된다.
그런데 이런 밉상, 필요하지 않나?
우리 슬롯에는
'입 바른 사람'이라는
희귀 직종이 분명 필요하다.
비록 월급도 승진도 없고,
하는 일은 단 하나밖에 없지만.
온라인 게임 생활 가운데
항상 이런 사람 한 명 정도 있지 않나.
그들의 회의실 단골 메뉴 한 마디.
"저, 근데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 순간 회의실 온도는 3도쯤 내려가고,
누군가는 노트북에서 중대한 무언가를 발견한다.
또 누군가는 빈 커피잔을 홀짝거리고,
또 누군가는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진다.
사실 다들 속으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열 명 모두 아는 사실을 모두 모른 척해 주는
참으로 정교한 협력 시스템이 있다.
학계는 이를 '다원적 무지'라 부른다.
조금 고급스러운 명칭인가?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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