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초롱이 없는 주말, 배또리 하고 싶은 것 하는 날로 하시오!"
지난 주말, 초롱이는 성당에서 2박 3일로 여름캠프를 떠났다.
성당에서도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었고, 그 누구보다 당사자인 초롱이가 제일 신이 났었다.
"엄마, 나 너무 설레어서 잠이 안 와!"
그도 그럴 것이 초등 6학년인 초롱이는 초등학교에서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마저 체험학습도 2학년때가 마지막이었으니, 친구들과 어딘가로 떠나서 하룻밤 아니 이틀밤을 자고 온다는 것이 설레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성당에서 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2박 3일의 일정으로 떠난다고 하니 초롱이도 설레었겠지만, 실은 나도 초롱이 못지않게 역시 설레었다. 아이가 둘이 있다가 하나가 어디를 가면 집이 조용하면서 시간이 엄청나게 여유가 생기는 마법을 오래전부터 간헐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토요일을 얼마나 꽉 찬 일정으로 보낼까 고민했다.
남편은 토요일 하루를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는 날로 정하자고 했고, 나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 가고 싶었던 것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초파, 토요일에 우리 서울 경복궁뒤쪽으로 내가 찾아본 카페가 있는데 거기 갈까?'
'이 폭염에 서울 가서 걷다가 죽어! 패스!'
첫 번째 계획 탈락!
'초파, 그러면 양평에 가성비 최고 수영장을 찾았는데 거기 갈까? 날도 더우니 딱이잖아! 그런데 오픈런해야 해!'
'양평까지 왕복 3시간이야, 이 폭염에 안돼, 배또리 운전하는데 힘들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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