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가난한 길채, 돈 많은 길채,
발칙한 길채, 유순한 길채,
날 사랑하지 않는 길채, 날 사랑하는 길채,
그 무엇이든 난 길채면 돼."
"좋아요. 허면...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 연인 중 -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그때 만난 드라마가 바로 <연인>이다.
<연인> 속 주인공 길채는 철부지 양반집 규수였지만, 병자호란을 겪으며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어 간다.
청나라에 끌려간 후, 온갖 고초를 겪고 기적처럼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사람들은 길채를 '환향녀'라는 낙인으로 바라본다. 어려움 끝에 마주한 장현과 그의 첫사랑 길채의 대사가 내 마음에 와닿았고, 가슴이 아팠다.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
이전 글에서도 짧게 적었지만, 내가 이 회사에서 10여 년을 버티어 온 이유는 바로, 내가 할 일을 그저 묵묵히 해 내는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금방 되돌아올 수 있는 일명 회복탄력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사람들의 말에 마음을 참 많이 쓰는 사람이었다. 누가 이렇더라, 저렇더라며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는다면, 그게 무슨 말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면서 밤을 새워 혼자 걱정을 앞서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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