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저하가 소중해요. 하지만 전 제 자신이 제일 소중해요.
그러니까 절대로,
제 자신을 고통 속에 몰아넣지 않을 거요.
제대로 가질 수 없는 거면,
차라리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나으니까
- 옷소매 붉은 끝동 중 -
역사 드라마 속 왕 가운데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왕은 단연 정조가 아닐까 싶다.
정조가 주인공인 수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다모' 와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정작 드라마가 방영할 당시에는 주인공인 '이준호'가 너무 멋지게 나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때는 아마도 다른 유쾌한 코믹 드라마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점심시간, 혼밥을 하면서 우연히 시작한 1회에 나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에 그리고 이 드라마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원래 드라마는 남편과 육퇴 후에 함께 보았지만, 이 드라마는 점심시간에 혼밥을 할 때마다 이어서 보았고,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회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이 드라마는 아이들과 꼭 함께 봐야겠다.'
내가 이런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바로 덕임의 이 한마디 때문이다.
저하가 소중해요. 하지만 전 제 자신이 제일 소중해요.
그러니까 절대로 제 자신을 고통 속에 몰아넣지 않을 거예요.
덕임의 대사가 처음에는 그저 마음에 와닿는 멋진 대사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이 대사는 오래도록 나의 마음에 머물렀다.
돌이켜 보니, 나는 덕임과는 정반대로 살아온 사람이었던 것이다.
나는 많지 않은 연애를 했었다. 대신 한번 할 때마다 그래도 제법 길게 사귀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늘 내가 먼저 맞추는 사람이었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는 애당초 내가 편하자고 굳이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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