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늘 내곁에 있었다

<우리들의 블루스 >

by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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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나중에도 사는 게 답답하면 뒤를 봐 뒤를.
이렇게 등만 돌리면 다른 세상이 있잖아.

- 우리들의 블루스 중 -



나는 드라마 보기를 참 좋아한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드라마에 푹 빠진 것은 대문자 F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엄마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나의 드라마 사랑은 초등학교 5, 6학년 무렵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때는 내가 엄마 아빠와 다시 함께 살게 된 지 2년 정도가 지난 때였을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의 일 때문에 부산의 사촌이모집에서 자랐다. 나의 어린 유년시절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사는 것을 안쓰러워하셨던 이모와 삼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촌동생들과 함께 시끌벅적한 집에서 지냈었다. 동생과 나를 사촌동생들보다 더 예뻐해주신 이모는 공부에 대해서는 엄격했고, 그 당시 내가 받을 수 있는 선물은 선택할 것도 없이 무조건 바카라이었다. 나를 비롯해서 사촌동생들이 줄줄이 있었으니 우리 집의 선물은 무조건 바카라이었던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모아 삼촌들이 밤마다 읽어주는 바카라이 재미있었고,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쯤 동생들과 누가 누가 잘 외우나 시합을 하며 외웠던 시조 외우기이다.

지금은 중학교에서나 배울 법한 시조인 하여가, 단심가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일단 서로 일등을 하겠다고 했으니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내가 바카라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가 크면서 엄마 아빠는 더 이상 떨어져서 사는 것이 안 되겠다 싶어서인지, 내가 초등 4학년 겨울 어느 날 동생과 나는 서울 우리 집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엄마가 온라인 게임에 계속 다니셨기에 우리는 할머니뻘인 셋째 이모와 함께 1,2년을 함께 살았었다. 셋째 이모는 엄마보다도 20여 년이나 나이가 많았고, 내 친구들은 모두 이모가 할머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 당시에는 이모가 할머니였던 것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이모가 학교 다녀온 후에 준비해 주셨던 도너츠 간식이 너무 좋아서 평생 이모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원래 외향적이셨던 이모는 일본어를 잘하셨고, 드라마와 일본 방송을 보는 것을 좋아하셨다. 우리는 그런 이모를 따라서 말도 안 통하는 일본 드라마를 따라서 보는 것을 즐겼다. 그런 이모는 86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면서 경주에서 일본어를 잘하는 분을 찾는다는 지인의 말에 돈도 벌고 일도 하러 가시겠다면서, 어느 날 홀연히 돈을 많이 벌어서 맛있는 것 많이 사 오신다면서 우리 집을 떠나셨다.


돌이켜 보면 나는 이모들의 손에서 자라면서 바카라도 드라마도 좋아하는 마음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과 함께 무언가를 나누고 공감하는 마음도 배웠던 것 같다.


아빠는 우리가 서울에 올라오면서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것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선장을 그만두고 내근직으로 옮겼는데, 다시금 예상외로 아빠의 업무는 여전히 해외출장이 많은 업무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일 년 중 10개월 이상은 대부분 해외 출장 중이셨기에 우리 집은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보내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영화와 문학바카라, 그리고 드라마를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우리는 늘 문화생활을 자주 했었다. 극장에도 자주 갔었고, 교육방송을 보기 위해서 꼭 녹화를 할 수 있는 비디오가 필요하다고 해서 샀던 비디오는 어느새 교육방송이 아니라 동생의 뮤직방송녹화와 엄마와 우리들의 영화 보는 비디오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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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세일즈 하는 워킹맘 초마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과 좌충우돌 육아와 회사일을 함께 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는 멈추지 않는 시계를 가진 워킹맘이자 초보작가 초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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