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가 된 초기에, 나는 말이 많았다.
내담자가 한 마디를 하면, 나는 세 마디를 얹었다.
이건 이런 의미일 수 있다고, 그건 어린 시절과 연결될 수 있다고, 지금 마음은 아마 이럴 거라고.
배운 것을 다 꺼내 보이고 싶었다.
상담실을 나서는 내담자가 무언가를 얻어 가기를 바랐다.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수가 적었다.
어렵게 한 문장을 꺼내면, 나는 기다렸다는 듯 그 문장을 해석했다.
좋은 통찰이라고 생각했다.
그럴듯한 말이었다.
그런데 회기가 거듭될수록 그의 말이 줄었다.
나는 그가 원래 과묵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어느 날 그가 말했다.
선생님은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네요.
칭찬인 줄 알았다.
나는 웃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이 웃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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