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장. 좋은 상담사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다.

by온기작가

상담사가 된 초기에, 나는 말이 많았다.

내담자가 한 마디를 하면, 나는 세 마디를 얹었다.

이건 이런 의미일 수 있다고, 그건 어린 시절과 연결될 수 있다고, 지금 마음은 아마 이럴 거라고.

배운 것을 다 꺼내 보이고 싶었다.

상담실을 나서는 내담자가 무언가를 얻어 가기를 바랐다.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말수가 적었다.

어렵게 한 문장을 꺼내면, 나는 기다렸다는 듯 그 문장을 해석했다.

좋은 통찰이라고 생각했다.

그럴듯한 말이었다.

그런데 회기가 거듭될수록 그의 말이 줄었다.

나는 그가 원래 과묵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어느 날 그가 말했다.

선생님은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네요.

칭찬인 줄 알았다.

나는 웃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이 웃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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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혼자였고, 오래 말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 마음에 이름이 붙었고,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나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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