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장. 미용실에 다녀와서

by온기작가

그날 나는 미용실에 갔다.

오후에 그 사람과 느슨한 약속 같은 게 있었다.

약속이라고 부르기도 뭐 한, 미용실 다녀와서 보자는 정도의 말.

시간을 정한 것도 아니고, 어디서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지나가듯 오간 말이었다.

머리를 하고 나오니 저녁이 가까웠다.

거울 속의 머리는 마음에 들었다.

미용실 특유의 냄새가 아직 옷에 배어 있었고, 몸은 나른했다.

버스 정류장에 서서 나는 잠깐 그 사람 생각을 했다.

연락을 해야 하나.

정말 보자고 한 건가.

버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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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혼자였고, 오래 말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 마음에 이름이 붙었고,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나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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