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부터 먹기 시작한 약을, 나는 지금도 먹는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회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된 지금도.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다.
논문을 쓴다.
문장을 고치던 중이었다.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들이쉬는데 공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공황이다.
예고도 없고, 이유도 그럴듯하지 않다.
처음엔 억울했다.
이만큼 왔는데.
진단을 받아들였고, 치료를 받았고, 상담사가 되었고, 이제 박사논문을 쓰는데.
아직도 이러는 건가.
회복이 무효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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