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집단상담에 들어갔다.
심리도식치료였다.
매주 같은 사람들과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차례가 돌아오면 내 이야기를 해야 했다.
피할 곳이 없었다.
리더와 코리더가 질문을 던졌다.
어릴 때 누구에게 가장 의지했는지.
그 사람이 곁에 없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평범한 질문 같았는데, 대답하다 보면 자꾸 같은 자리로 돌아갔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전에도 알고 있던 말이었다.
27장의 그 눈물, 28장의 그 노트.
이미 여러 번 마주한 단어였다.
그런데 집단상담 안에서 그 두려움은 다른 방식으로 보였다.
거기서는 숨길 수가 없었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 차례에 내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동안, 내 패턴이 점점 또렷해졌다.
누군가가 멀어지려고 하면 먼저 밀어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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