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장. 공감과 동일시는 어떻게 다른가

by온기작가

슈퍼비전 시간이었다.

사례를 발표하고 있었다.

내담자의 주 호소문제를 정리하는 차례였다.

입 밖으로 그 말이 나왔다.

"유기불안입니다."

말을 끝내고 나서, 뭔가 걸렸다.

내 것이기도 한 말이었다.

버려질까 봐 두려운 마음.

사랑받고 싶을수록 더 불안해지는 마음.

그 내담자를 설명하는 말이었는데, 동시에 나를 설명하는 말이기도 했다.


발표는 계속되고 있었다.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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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혼자였고, 오래 말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 마음에 이름이 붙었고,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나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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