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장. 상처가 있는 사람이 상담사가 되어도 되는가

by온기작가

내담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집중해서 듣고 있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질문을 던지고, 침묵을 지켜야 할 때는 침묵했다.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내 눈물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게 더 당황스러웠다.

황급히 닦았다.

내담자가 보지 못하게.

회기가 끝나고 나서도 그 눈물이 떠나지 않았다.

왜 울었을까. 무엇이 그렇게 나를 건드렸을까.


슈퍼바이저에게 물었다.

"역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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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혼자였고, 오래 말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 마음에 이름이 붙었고,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나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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