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누군가 붙잡아주길 바라던 마음에서 벗어나기까지

by온기작가

누군가 나를 잡아주길 바랐다.

선택 앞에서 늘 흔들렸다.

내가 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없었다.

작은 결정 앞에서도 누군가 괜찮다고 말해줘야 움직일 수 있었다.

혼자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다.

늘.


아플 때는 더 했다.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조용히 기다렸다.

누가 밥 먹었냐고 물어봐 주길.

잘 잤냐고 확인해 주길.

직접 말하지 않았다.

그냥 기다렸다.

그 연락이 오면 내가 아직 여기 있어도 된다는 것 같았다.

오지 않으면 내가 없어도 모를 것 같았다.

붙잡아달라는 말을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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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혼자였고, 오래 말하지 못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야 내 마음에 이름이 붙었고, 경계선 성격장애를 지나 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같은 길 위에 있는 당신에게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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