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스마트폰

8월 26일

by김귀자

무궁화 꽃이 예뻐 발길을 멈춘다.

가방에 손이 간다.

핸드폰이 없다.

집에서 안 가지고 왔다.

잠깐 망설인다.

'다시 집에 가서 가져올까.'

아니야,

오늘 그냥

폰 없이 살아보자.


어쩌면 점심 먹고

집으로 갈지도 모른다.

출근길에 미령이를 만났다.

그녀가 "연도"에서

다시 근무할 수 있을까.

그녀와 연도 이야기를 하면서

잠깐 추억에 젖어든다.

그때만 해도 의욕이 있었던 것 같다.

직원들과 모임도 하고,

볼링도 치러 가고 했었다.

그녀는 지금 민원실에 근무한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혹시 몰라서다.

급한(?) 용무로 찾을지도 몰라서.

유선전화를 사용하니 새롭다.

신호음이 계속된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 사서함~~"

녹음 멘트가 나온다.

'낯선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인가.'


핸드폰이 없는 하루는

자유했다.

밤 10시가 돼서야

집에 왔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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