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뚝배기

8월 23일

by김귀자

그동안의 삶을

돌아본다.

공무원 임용.

휴직과 복직.


35년이 지났다.

지금 현 위치까지,

어떤 그릇으로

살아왔을까.


남들은 말한다.

간장 된장을 담는

종지도 있어야 된다고.


빛나는 그릇도,

큰 그릇도

되지 못해서일까.

무거운 뚝배기는

이제 쓰임을 다한 걸까.

'뭐라도 쓰이면 좋을 텐데.'


무엇이 승진서열에서

밀리게 했을까.

휴직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했는데,

아직 정리가 덜 되었나 보다.


그래도 괜찮다.

이제 곧 철밥통 안에서 나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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