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와 오늘도 싸웁니다]
치료가 끝나면 나는 괜찮아질까.
나이 마흔에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치료가 끝난 다음을 자꾸 걱정했다. 그때는 병이 나아 있을까. 낫지 않으면 어쩌나. 하나를 걱정하면 다음 걱정이 따라왔다.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생각할수록 막막했다.
그때 의사가 해준 말이 기억난다. 암 치료를 장애물 달리기에 빗댔다. 달리다 장애물이 나오면 넘는다. 다음 구간을 달리다 또 나오면 다시 넘는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보고 있던 장면을 돌아봤다. 나는 출발선에서 마지막 장애물까지 한꺼번에 넘으려 하고 있었다.
지금 치료도 쉽지 않은데 뒤에 생길 일까지 오늘 견뎌야 할 것 같았다. 치료가 끝나도 낫지 않으면 어쩌나. 그러면 또 무엇을 해야 하나. 다음 질문이 줄줄이 따라왔다. 답을 알 수 없으니 생각은 끝나지 않았다. 그 많은 질문에 답을 해야 오늘 치료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아직 모르는 일인데 마음속에서는 꽤나 상세했다. 나쁜 결과가 나오고, 나는 힘들어하고, 그다음 일도 어긋났다. 미래를 생각한다면서 유독 한쪽 이야기만 길게 썼다. 그렇게 될지 지금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어느새 빠져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