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어제의 나에게 오늘도 복종해야 할까

[어제의 나와 오늘도 싸웁니다]

by뿌리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나는 원래 혼자 하는 게 편해.”


함께 일하자는 제안에 이렇게 답할 때가 있다. 누가 무엇을 맡고 어떻게 진행할지는 듣지도 않았다. ‘혼자가 편해’라는 말이 곧 ‘이번에도 혼자 할게’가 된다. 이번 일이 어떤지 알기도 전에 늘 하던 말로 끝낸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여럿이 일하면 의견을 맞춰야 한다. 남의 일이 늦어지면 내 일정도 바뀐다. 일을 나누려고 모였는데 회의만 늘어난다. 회의할 사람은 많다. 마무리할 사람은 없다. 결국 남은 일을 혼자 떠안았다면 혼자 하겠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하다.


그런 일을 한번 겪고 나면 혼자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일을 떠올릴 때 함께한 사람과 일하던 방식은 빼놓는다. ‘그 사람들과 그렇게 일하기 힘들었다’가 ‘나는 여럿이 일하는 걸 싫어한다’로 바뀐다. 그때의 고생으로 앞으로 만날 사람들까지 미리 정해버린다.


돌아보면 함께해서 좋았던 일도 있다. 붙들고 있던 문제를 누군가 한마디로 풀어줬다. 서로 잘하는 것을 맡았더니 혼자 할 때보다 잘됐다. 그런 기억은 나를 설명할 때 쏙 빠진다. 그땐 사람이 좋았으니까. 일이 잘 풀렸으니까. 특별한 경우로 치고 넘어간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뿌리혁신가이드 안병···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열린비즈랩] 대표|서울대 언론정보학과+HSE MBA|*저서 [마케팅 리스타트]+[경영일탈]+[그래서 캐주얼]+[숨은혁신찾기]+[사장을 위한 노자]+[주4일 혁명]+[질문인간]

7,86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4화04.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