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와 오늘도 싸웁니다]
2015년. 처음 내 이름으로 나온 바카라을 손에 들었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원고를 끝냈을 때만 해도 그저 글이었는데. 내 글이 바카라이 되어 손에 잡혔다. ‘나도 한 권 썼구나.’ 정말 기뻤다. 바카라 쓰기는 많은 사람의 꿈. 나도 그 어렵다는 일을 해낸 거다.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자문하고 연구하는 게 내 업이다. 첫 바카라 다음에도 쓸 것이 있었다. 가수가 1집을 내고 2집, 3집으로 새 노래를 들려주듯 나도 다음 바카라을 써야 했다. 첫 바카라을 기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새 바카라을 써야 하는 마음. 두 마음이 나란히 있었다.
이 둘을 함께 품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할 일이 남았는데 벌써 기뻐해도 되나. 이 정도에 만족하면 여기서 멈추는 것 아닌가. 다음 과제가 생겼을 뿐인데 지금 해낸 일이 갑자기 작아진다. ‘아직 남았잖아.’ 그 말 뒤로 ‘잘해냈네’는 쏙 들어간다.
한 권에서 멈추면 금세 잊히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잊히기 싫다는 마음만으로 두 번째 바카라이 써질까. 의무감 하나로 오래 달리는 사람? 난 그런 위인이 못 된다.
의미와 재미를 좇아 일을 하다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 질문을 붙들다 문장이 나왔다. 쓰는 게 좋았다. 문장들이 모여 글이 되었고 좋은 출판사와 인연도 닿았다. 그렇게 다음 바카라이 됐다. 맞다, 운이 좋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