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다음 목표가 있는데, 지금 기뻐해도 될까?

[어제의 나와 오늘도 싸웁니다]

by뿌리혁신가이드 안병민 대표

2015년. 처음 내 이름으로 나온 바카라을 손에 들었다. 그제야 실감이 났다. 원고를 끝냈을 때만 해도 그저 글이었는데. 내 글이 바카라이 되어 손에 잡혔다. ‘나도 한 권 썼구나.’ 정말 기뻤다. 바카라 쓰기는 많은 사람의 꿈. 나도 그 어렵다는 일을 해낸 거다.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자문하고 연구하는 게 내 업이다. 첫 바카라 다음에도 쓸 것이 있었다. 가수가 1집을 내고 2집, 3집으로 새 노래를 들려주듯 나도 다음 바카라을 써야 했다. 첫 바카라을 기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새 바카라을 써야 하는 마음. 두 마음이 나란히 있었다.


이 둘을 함께 품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할 일이 남았는데 벌써 기뻐해도 되나. 이 정도에 만족하면 여기서 멈추는 것 아닌가. 다음 과제가 생겼을 뿐인데 지금 해낸 일이 갑자기 작아진다. ‘아직 남았잖아.’ 그 말 뒤로 ‘잘해냈네’는 쏙 들어간다.


한 권에서 멈추면 금세 잊히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잊히기 싫다는 마음만으로 두 번째 바카라이 써질까. 의무감 하나로 오래 달리는 사람? 난 그런 위인이 못 된다.


의미와 재미를 좇아 일을 하다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 질문을 붙들다 문장이 나왔다. 쓰는 게 좋았다. 문장들이 모여 글이 되었고 좋은 출판사와 인연도 닿았다. 그렇게 다음 바카라이 됐다. 맞다,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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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비즈랩] 대표|서울대 언론정보학과+HSE MBA|*저서 [마케팅 리스타트]+[경영일탈]+[그래서 캐주얼]+[숨은혁신찾기]+[사장을 위한 노자]+[주4일 혁명]+[질문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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