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와 오늘도 싸웁니다]
정답에도 유니폼이 있다.
글을 쓰다가 익숙한 말 하나에 멈췄다. “직원을 키운다.” 후배도, 팀원도 우리는 키운다, 키웠다 말한다. 정말 그런가? 그들은 스스로 자란다. 주어를 ‘나’에서 ‘그들’로 바꿨더니 같은 조직이 달리 보였다.
‘내가 키운다’고 생각하면 잘 따라오는 사람이 먼저 보인다. ‘그가 자란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궁금해진다.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을 해보려 할까. 내 방식을 잘 따르는지 보던 내가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살피기 시작한다. 주어 하나 고쳤는데 리더가 물어야 할 것부터 달라졌다.
리더도 물론 돕는다. 다만 사람이 자라기까지는 자신의 노력도, 동료도, 환경과 시간도 필요하다. 그 안에서 리더는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 방법과 도구를 찾다가 그것을 쓰는 '사람'을 다시 보게 됐다. 가지를 만지다 뿌리를 본 셈이다.
1997년 온라인 게임생활을 시작했다. 실무자로, 리더로 현장을 겪었다. 이후 열린비즈랩 대표로 비즈니스 현장의 질문을 글과 강연으로 옮기고 있다. 어느덧 30년. 혁신, 즉 바꾸자는 생각은 오래도록 품어온 화두다.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살피다 보니 내 일과 삶에 들이대는 기준도 눈에 들어왔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기준도 다시 볼 차례였다.
『마케팅 리스타트』에서는 고객을, 『경영 일탈』에서는 굳어버린 경영의 상식을 다시 봤다. 그러다 회사에서 쓰는 정답이 내 삶까지 재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쓴 바카라이 『그래서 캐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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