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조금 낯설다.
장마가 시작됐다는 소식은 들렸지만, 좀처럼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다.
뜨거운 햇볕이 며칠씩 이어지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늘이 개는 일이 반복된다.
예전처럼 며칠이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장맛비를 만나는 일이 점점 드물어지는 것 같다.
기후가 변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계절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 것일까.
장마라는 말만 들으면 늘 같은 여름으로 돌아간다.
1989년 7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내게 그해 여름은 아직도 선명하다.
하루 동안 6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는 뉴스가 연일 이어졌고, 밤새 창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때까지 내가 봤던 어떤 비와도 달랐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