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통째로 집어삼킨 피비린내, 오타 아이 《범죄자》

by마테호른

잊히지 않는 피비린내, 다시 펼친 나의 ‘인생 스릴러’

살면서 어떤 바카라은 단순한 활자의 집합을 넘어 문신처럼 기억에 새겨지곤 한다. 내게 오타 아이의 《범죄자》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몇 년 전 이 바카라을 처음 덮었을 때의 그 얼얼한 충격과 압도적인 몰입감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고작들과 견주어도 《범죄자》가 선사하는 '재미'의 강도는 한 수 위라고, 조심스럽지만 확신하곤 했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일본 추리소설을 펼쳤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할 때면, 언제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마치 기준점처럼 이 바카라의 제목이 어김없이 떠오르곤 했다.


"역시 《범죄자》만 한 게 없지" 하면서 말이다.


결국 그 강렬한 기억의 이끌림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한 주 동안 이 묵직한 바카라을 다시 한 번 집어 들었다. 수수께끼를 모두 알고 난 뒤 다시 읽는 스릴러는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잠시였다. 치밀한 플롯과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은 여전히 유효했고, 아니 오히려 처음보다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도대체 무엇이 이 바카라을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 가운데서도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드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짙어지는 그 압도적인 매력의 정체를 오늘 논리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선으로 파헤쳐 보려 한다. 단언컨대, 이 글을 읽고 나면 당신 역시 오늘 밤 스탠드를 켜고 이 바카라의 첫 페이지를 펼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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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그곳에서 배웠다. 단 한 줄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한 줄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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