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입맞춤

by박순동


【진달래, 그 붉은 망설임】 제8편


분홍빛 입맞춤

박순동


결국 참지 못하고

그대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섭니다

외면하려던 다짐은

화사한 그대의 웃음 앞에 흩어지고 맙니다


떨리는 손끝으로

그대 가느다란 꽃잎을 가만히 만져봅니다

서로의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거리

세상의 소음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분홍빛 고요만이 우리를 감쌉니다


차마, 입맞춤하고 싶다는 말은

차마, 사랑한다는 말은

입술 끝에 걸려 꽃술처럼 흔들리지만


눈을 감고 가만히 입을 맞추면

그대의 향기가 내 영혼까지 스며들어

나 또한 한 송이 진달래로 피어납니다


이제는 삐치지 마세요

돌아섰던 등 뒤로 흐르던 내 눈물을

이 뜨거운 입맞춤으로 대신 전합니다

당신은 나의, 영원한 봄입니다.


26. 4. 26. 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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