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핀 낙인(烙印)
박순동
산길 굽이마다 발걸음을 붙잡는 건
바람도 아니고 바위도 아닙니다
그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분홍빛 눈물을 닦아내는 당신입니다
눈으로만 보려 했는데
그 빛깔이 너무 고와
나도 모르게 가슴 밑바닥에
그대를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한 번 담긴 그대 향기는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 되어
내 심장이 뛸 때마다
선홍빛으로 번져 나갑니다
이제 내 몸속엔
봄바람 대신 진달래가 흐릅니다
아무도 모르게 내 가슴 가장 깊은 곳
당신 한 송이 소중히 품고 살렵니다.
26. 4. 18. 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