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장맛비
요즘은 장맛비가 소설 속 소나기처럼 온다. 아열대처럼 오던 장맛비가 호랭이 장가가는 소나기로 바뀌었다. 그래서 소낙비가 장대처럼 쏟아지면 이 여름, 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산 아래로 빗물이 튀어 손등에 빗방울이 튄다. 금세 습도가 올라간다. 버스 안에서 습을 날린다. 틀어 올린 머리카락을 내린다. 목덜미에 두른 손수건을 펼쳐서 말린다. 시원한 바람이 금세 쾌적하다. 머리를 틀어 올리지 않고 지하철 안으로 걸어간다. 겨울보다 여름이 머리 풀고 다니기에 적합한지도. 겨울에는 한번 틀어 올린 머리카락을 다시 내릴 일은 별로 없다. 시원한 냉바람 맞으며 머리카락을 풀고 다니는 이 여유가 아주 조금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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